Skip to content

Marguerite Humeau (Seoul, 2024)

마르게리트 위모

DUST

2024년 6월 7일 ~ 8월 17일

날짜

2024년 6월 7일 ~ 8월 17일

위치

화이트 큐브 서울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6

화이트 큐브 서울은 마르게리트 위모의 아시아 첫 개인전 《DUST》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새로운 조각, 사진, 드로잉 작품은 시공간의 변화를 이끌지만 가시화되지 않은 자연의 힘을 시각화하는 시도다. 작가는 흡사 오페라 무대를 방불케 하는 장엄한 형태의 전시를 구성하며, 흙, 먼지 등과 같이 때때로 하찮게 느껴질 수 있는 물질들을 주인공을 내세우며 이들에게 삶과 죽음의 연결고리 이자 다층적인 시간성의 매개체라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이번 전시는 미국 콜로라도 산 루이스 계곡 약 20만 평 규모의 휴경지에서 진행된 초대형 대지 미술 작품 (2023)의 연장선에 있다. 이 작품은 생명의 지속성과 회복력이라는 큰 맥락에서 작가가 그간 지녀온 개인의 문제의식을 드넓은 자연을 무대로 드러낸다. 쉼 없이 동쪽으로 부는 바람에 떠밀려 구르는 모래 언덕, 지평선과 광활한 하늘이 펼치는 드라마, 동물 뼈 잔해와 야생 잡초 사이에 켜켜이 역사를 품은 땅의 고유성에 주목한 작가는, 한시적인 예술적 개입을 통해 대지 그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하고자 했다.  

오랜 시간의 연구조사와 농민, 풍수사, 조류학자, 채집자, 야생동물 보호구역 전문가, 지역사회 주민 등과의 협업을 통해 작가는 산 루이스 계곡의 과거를 발굴함과 동시에 기후변화에 의한 건조지대화 현상으로 고통받는 현재를 발견했다. 이 작품의 원제목 는 ‘기도’를 뜻하는 고어다. 작가는 인간이 자연에 끼친 피해를 사죄하는 화해의 제스처로 토착 야생 동식물에서 영감을 받은 주술적인 도구를 조각해 여러 ‘활성 지점(activation point)’에 전략적으로 설치했다. 그리고 그 위치와 이외의 흥미로운 지점을 상세히 표시한 방문객 안내 지도를 제작했다. 고대 유목민들이 따랐던 철새 이동 경로, 자분정(artesian well)[1]의 흔적, 작가가 현장을 산책하던 중 죽은 새를 발견하고 묻어준 자리 등을 명기한 안내 지도 위에서 과거, 현재 그리고 상상되는 미래는 관념적인 차원에서 교차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프로젝트의 활성 지점을 또 다른 시공으로 통하는 포털로 표현한 여러 점의 조각을 선보인다. 구리선, 청동, 유리, 유약을 바르지 않고 구운 테라코타, 오닉스, 오간자 등 다양한 재료로 정교하게 제작된 조각은 에 함축된 다층적인 역사를 삼차원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작품, 은 모두 2024년 작으로, 휘몰아치는 곡선, 상승기류를 타고 회전하는 듯한 나선형, 요동하는 에너지 덩어리처럼 보이도록 실을 얼기설기 엮은 조형물 등을 통해가 내포한 역사를 이야기한다. 위로 솟구치는 양태가 흡사 사이클론을 연상시키며 우주 운행의 힘을 표현한 과학 모형 같기도 하고, 영적인 대상을 미술사적으로 풀어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2024년 작 는 선사 시대의 소 모양 토기 인형을 본뜬 조형물을 어지러이 뒤얽힌 뿌리가 뒤덮고 있는 모습의 작품이다. 여기서 동물은 인간의 공감하는 마음을 표상하는 기호이자, 자연계와 초자연계를 연결하는 통로이며, 불가해한 것을 전달하는 매개체다. (2024)은 작품 의 설치 과정 중 작가에게 특별한 의미로 기억된 일화를 다룬 것으로, 와 유사하게 하나의 생명체가 서로 다른 시공을 연결하는 문이자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담고 있다. 두꺼운 생체적합성 고무 블록 위에 놓은 견사 직물로 구성된 작품은 작가가 손수 새를 묻어주었던 과정을 천상에서나 벌어질 법한 신비로운 사건으로 연출한다. 한편, 역사, 사건, 광대한 시간 등의 관념을 다룬 또 다른 조각 (2024)은 식물 외피 형상을 유리 불기 기법으로 구현하여 썩어 없어질 것에 불멸성을 부여했다. 흡사 화석과도 같은 모습의 작품으로 작가는 부패 과정의 한순간을 포착해 죽음을 기념하는 장례 의식으로 탈바꿈시켰다. 화이트 큐브 서울에서는 아연 부동태화 공정을 거쳐 표면이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철 구조물 위에 전시함으로써, 화학적 변화를 넘어 정서적인 차원의 전이를 암시하는 효과를 더했다.

이번 전시에는 조각과 동시에 진행된 드로잉도 함께 선보인다. 겹겹의 묽은 수채 물감으로 원심력의 소용돌이를 표현한 연작의 제목은 이다. 작가가 눈으로 볼 수 없는 존재들을 시각화하는 또 하나의 접근법을 보여준다. 심령사진이나 자동 기술법(오토마티즘)과 같은 다양한 이미지 생성 기법을 연상시키는 작업에서 다시 한번 무형의 것을 가시화 하려는 그의 노력이 드러난다. 몸이 이끄는 대로 그리는 행위를 통해 직관과 기억을 시각적으로 포착해낼 수 있다는 가설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끝으로 전시의 마지막 구성 요소는 줄리아 안드레오니(Julia Andréone)와 플로린 보나벤추어(Florine Bonaventure)가 의 현장 작업이 한창이던 시기에 촬영한 사진들로, 일부는 대형으로, 일부는 소형으로 인화되었다. 사진의 크기를 이용한 변주는 광대한 환경에 대비되는 각 생명체의 작은 존재를 성찰하게 하며, 생명을 탄생시키는 거대한 시간의 주기를 그에 비해 하찮은 인간과 흙에 속하는 현상들과 연결하여 조망하게 한다.

마르게리트 위모(1986년 프랑스 숄레 출생)는 런던에서 거주하며 활동 중이다. 2011년 런던의 로열 컬리지 오브 아트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파리의 라파예트 앙티시파시옹(2021)과 독일의 함부르크 쿤수트페어라인(2019), 이탈리아 볼차노의 무세이온(2019), 뉴욕의 뉴 뮤지엄(2018), 런던의 테이트 브리튼(2017), 취리히의 하우스 컨스트럭티브(2017), 베를린의 슁켈 파빌롱(2017), 영국의 노팅엄 컨템포러리(2016), 파리의 팔레 드 도쿄(2016)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그 외에도 런던의 헤이워드 갤러리(2024), 사우스뱅크 센터(2024), 스위스 쿤스트할레 바젤(2021), 제16회 이스탄불 비엔날레(2019), 파리의 퐁피두 센터(2019), MAMVP (2019), 뉴욕의 더 하이라인(2017), 프랑스의 샤토 드 베르사유(2017), 코펜하겐의 쿤스탈 샬로텐보그(2017), 프랑스 툴루즈의 FRAC 미디-피레네(2017),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2014), 런던의 빅토리아 & 알버트 미술관(2014) 등에서 열린 그룹전에도 참여했다.

위모의 작품은 세실리아 알레마니가 기획한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와 제23회 시드니 비엔날레에도 포함되었다. 2023년 위모는 미국 콜로라도 산 루이스 계곡의 휴경지에 약 20만평에 자리한 대지 미술 를 펼친 바 있으며, 여성 작가로는 가장 큰 대지미술 작품에 속한다. 이 작품은 덴버에 위치한 블랙 큐브 노매딕 아트 뮤지엄에 의해 기획 및 제작되었다. 


[1] ‘자분정(artesian well)’은 지하수가 인위적인 개입 없이도 지층의 압력에 의해 자연적으로 지표상으로 솟아나와 형성된 우물. (역자 주)

전시 전경

주요 작품

Marguerite Humeau

dead skins, 2024

Marguerite Humeau

release of gravity, 2024

Price upon request

Marguerite Humeau

cattleguard, 2024

Price upon request

Marguerite Humeau

the disappearance of the bird, 2024

Price upon request

Marguerite Humeau

extraction pipes, 2024

Price upon request

Marguerite Humeau

the twist, 2024

Price upon request

Marguerite Humeau

the guardian of Earth migrations, 2024

Price upon request

Marguerite Humeau

a circular piece of land as an access to the nets of spacetime I (the twist), 2024

Price upon request

Marguerite Humeau

a circular piece of land as an access to the nets of spacetime II (extraction pipes), 2024

Price upon request

Marguerite Humeau

a circular piece of land as an access to the nets of spacetime III (the disappearance of the bird…, 2024

Price upon request

Marguerite Humeau

a circular piece of land as an access to the nets of spacetime IV (sandstorm), 2024

Price upon request

To enquire about all available Marguerite Humeau works

Get in touch

Exhibition Walkthrough

Marguerite Humeau

Visit Artist Page

Create an Account

To view available artworks and access prices.

Create account